[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슬람 국가(IS)는 단순한 테러 조직이라기보다는 보다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하이브리드 집단"

흔히 IS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며 IS의 진정한 성격을 이해하고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니얼 바이먼 브루킹스 연구소 중동정책소장은 최근(21일) 보고서에서 IS를 일부 합법적이면서 일부는 노골적인 악마적 요소 등 다양한 특성을 포괄한 혼합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IS는 ▲테러 조직 ▲반군 ▲사교(邪敎)집단 ▲사실상 국가 ▲전란지역의 공공서비스 제공자 ▲테러지원국 이라는 6가지 얼굴이 있다고 요약했다.

그는 테러리즘 관련 최고권위자인 오드리 크로닌도 테러리즘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나 이들을 규정하기 위한 정확한 용어의 결여가 결국 '적'을 제대로 인식해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테러리스트라는 용어는, 자신들의 주활동 이외 지역에서 비전투원을 상대로 정치적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심리적 효과를 거두는 통상적인 행태를 지칭하며 IS에 부합되는 용어이다. 특히 최근 파리와 이집트 시나이, 미국 샌버너디노 등지에서 발생한 테러를 감안할 때 IS에는 국제테러리즘이라는 용어가 적용될 수 있다.

또 IS에는 반군이라는 용어도 붙일 수 있다. 마오쩌둥 스타일의 작전방식, 정기적인 게릴라 전법, 그리고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 등은 반군의 고전적인 특징이다. 동시에 거의 대부분 반군들은 테러를 동원한다. IS 역시 자살폭탄 공격 등으로 경찰이나 군을 공격하며 이라크나 시리아 반대자들을 암살한다.

여기까지로만 보면 IS는 매우 통상적인 테러 조직에 해당한다. IS는 여기에 더해 기이한 사교(邪敎)집단으로서 성격을 갖고 있다. 메시아적이며 종말론적인 수사를 구사하는가 하면 성노예와 성폭행을 용인하고, 대원 상당수는 종교적 신념보다는 모험주의와 살인과 복수 욕구, 소속감 등의 동기에서 IS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이고 가공할 만한 것은 IS가 자체 군대를 지닌 사실상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바이먼 소장은 지적했다.

지배 면적, 무장 규모, 그리고 여느 국가들처럼 재래식 전투를 하는 등 국가로서 특성을 갖고 있으며 때문에 테러리즘이라는 딱지를 붙여 분류하기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IS가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할 때 이는 테러행위가 아니라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바이먼 소장은 합법적 폭력에 대한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막스 베버가 정의한 국가에 해당한다고 인용한다. 폭력의 합법성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지배 지역에서는 일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또 지역의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법성을 부여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IS는 빈약하지만 전쟁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와 가격 통제, 법원과 경찰 운용 등 공공서비스 제공자라는 얼굴도 있다고 바이먼 소장은 지적했다.

아울러 IS는 활동을 자기 영역에만 치중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테러지원국으로도 규정될 수 있다. 이란과 수단, 리비아 등이 혁명의 전성기 때 한 역할과 흡사하다. 이른바 무슬림 세계의 '지역'들과 협력해 그들의 정부를 전복하고 IS 모델을 전파하려 하고 있다.

바이먼 소장은 IS를 테러 조직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아마도 테러리즘에 대한 공포심 때문일 수 있으나, IS를 단순히 테러 조직으로만 규정해서는 퇴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