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유유명브랜드들이 분양가에 별도로 각종 집기 등을 유상 옵션으로 추가 부담케 하는 사례가 급증, 실제 높은 분양가에 대해 계약자의 원성을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들이 붙박이장 등 추가 유상옵션 품목을 확대, 계약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발코니 확장비 등에 상당수 반영된 것과 딴판으로 계약자의 추가 부담이다. 반면 중견 브랜드는 대형브랜드의 유상옵션 품목의 상당수을 분양가에 반영하거나 발코니확장비에 포함시키고 있다.
대형 브랜드의 추가 옵션 품목은 청약과정에서 간과하기 쉽상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나 견본주택 등에서 꼼꼼히 찾아내야 하기에 놓치면 계약단계에 다툼이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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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개발의 '용인 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거실 장식장·팬트리, 안방 드레스룸·화장대, 주방 아일랜드 식탁 등이 모두 발코니 확장금액에 포함된다./자료사진=동원개발 분양 홈페이지 |
올들어 다양한 유상옵션 분양단지는 갈수록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메이저 건설사의 분양단지일수록 종종 등장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지난달 19일 청약을 실시한 롯데건설의 ‘성복역 롯데캐슬’은 1220만원(전용 84㎡ 기준)의 비용을 별도로 내고 발코니를 확장하더라도 수납 공간을 위해서는 안방 드레스룸 308만원, 수납형 붙박이장 341만원 등을 별도로 지출해야 한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전용 84㎡ 기준 평당 1547만원이었던 분양가는 1603만원으로 올라간다.
GS건설이 같은 날 분양한 ‘동천자이’의 발코니 확장금액은 무료다. 그러나 ▲팬트리+창고 290만원 ▲시스템가구 250만원 ▲슬라이딩 도어 120만원 ▲붙박이장 130만~240만원 ▲세라믹타일 바닥재 374만원 등 유상옵션이 매우 다양하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평면의 기본형태에서 살고 싶다면 애초 제시된 분양가인 전용 84㎡ 기준 3.3㎡당 1592만원이 아니라 1618만원을 지불해야 가능하다.
이달 분양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와 ‘래미안 베라힐즈’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두 단지 모두 “발코니 확장비 무료”라고 내세웠으나 입주자 모집공고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방 붙박이장+화장대 패키지 ▲알파룸 유리 벽체 ▲주방의 와이드 다이닝 등이 유상 옵션으로 구비돼 있다.
특히 이들 단지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살펴봐도 유상옵션 가격이 적혀 있지 않으며 대신 ‘추가 선택품목의 계약내용, 납부일정, 납부계좌 및 제품에 관한 사항 등은 견본주택에서 확인하기 바람'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심지어 ‘래미안 베라힐즈’의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추가옵션 품목에 대하여는 당사 분양 홈페이지 또는 견본주택에 전시되오니 확인하시기 바람(일부 전시되지 않는 품목 있음)’이라고 나와 있는데다 홈페이지의 평면정보를 보려면 회원가입을 별도로 해야 하는 등 수요자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반면 중견건설사들이 시공하는 단지는 이들 품목의 일부가 무상으로 제공되거나 발코니확장비에 포함된다.
이달 한일개발이 청약을 실시한 서울 동대문구의 ‘청계 와이즈 노벨리아’는 전용 74㎡ 기준 평당 1469만원이며 발코니 확장 선택 시 붙박이장이 무상으로 추가 설치된다.
또 지난달 분양한 동원개발의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전용 84㎡ 기준 3.3㎡당 1001만원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 1310만원에는 ▲거실 아트월 ▲거실 장식장·팬트리 중 선택 ▲안방 드레스룸 및 화장대 ▲전동식 빨래 건조대 ▲주방 아일랜드 식탁 등이 모두 포함된다.
대형 브랜드의 유상옵션 품목 확대는 고분양가 지적을 피하는 방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가 설계한 최적의 평면을 극대화하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발코니 확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단지마다 확장비용도 천차만별이고 유상 옵션 가격도 시중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비쌀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는 꼼꼼히 입주자 모집공고 등의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례로 옵션으로 주어진 매립형 에어컨이 일반 가정의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