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먼 미래에서 있을 법한 일이 중국방송에서 시작됐다. 사람을 대신한 인공지능이 방송에 등장 한 것이다.

25일 텅쉰(騰訊)디지털과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둥팡(東方)위성방송은 지난 22일 아침 생방송 뉴스쇼 '칸둥팡'(看東方)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샤오빙'(小氷)을 기상 리포터로 출연시켜 날씨를 전하게 했다.

이날 샤오빙은 한국의 새알심과 비슷한 탕위안(湯圓)을 먹는 동지(冬至)날임을 상기시키며 "내일은 약간 스모그가 있을 테니 약속 잡지 말자구요"라는 말로 날씨를 전했다.

17세 나이의 귀여운 여자 목소리로 데뷔한 샤오빙은 곧바로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까지 운영하며 팬을 거느리기 시작했다.

샤오빙은 스마트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됨에 따라 샤오빙은 다른 어떤 기계음보다 훨씬 인간의 말소리와 비슷하게 됐다. 언어 구사의 자연도는 5점 만점에 4.32점으로 인간 평균의 4.76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현재의 기상 상황과 예측,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학습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기상을 분석해 자연스러운 코멘트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감성지능(EQ)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방송진행자와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이날 칸둥팡 진행을 맡은 앵커 보쉬쉬도 샤오빙의 등장에 웃음을 지으며 "오늘은 뉴스쇼 진행을 맡으며 심경이 좀 복잡하다. 설마 AI 로봇이 우리 밥그릇까지 빼앗는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말했다.

실제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으로 방송 앵커나 기상캐스터들이 일자리를 잃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쑹지웅밍(宋炯明)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의 TV뉴스센터 주임은 "샤오빙이 단기간에 인간 앵커를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능력으로 점차 인간 보조자로서 역할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