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피터 오맬리 전 매릴랜드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예수도 난민이었다"며 반이민 정서를 비판했다.
오맬리 전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성탄절에 불거진 난민 몰이가 마치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경선후보)가 빚어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수가 살인하려는 패거리를 피해 달아난 난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서에 따르면 요셉과 마리아는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칙령에 따라 호구조사 등록을 위해 조상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갔다가 아기 예수를 낳았고 헤롯왕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란길에 올랐다.
오맬리 전 주지사의 이 발언은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중남미 미등록 이주자들을 다음 달 초에 대거 추방할 것이라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매체들이 이 같은 정부 방침을 기정사실로 보도하자 이주민 사회는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가 자행한 테러, 이달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독실한 무슬림 부부가 저지른 총기난사 때문에 반이민 정서, 외국인 공포증이 날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IS의 최대 거점인 시리아에서 대거 발생한 난민들의 미국 유입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는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테러 방지책으로 제안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멕시코인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비하하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워야 한다는 극단적인 이민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