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은 25일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공식 발족을 선언했다.

신화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IIB는 이날 베이징에서 법적 설립절차를 매듭짓고 내년 초부터 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은 "AIIB 협정이 오늘부터 발효됨에 따라 AIIB가 공식 설립됐다"고 밝혔다. AIIB 협정은 전체 57개 회원국 중 10개국이 협정문을 비준해 의결권을 50%만 넘기면 발효된다.

중국은 내년 1월 16∼18일 베이징에서 개소식과 함께 출범을 기념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진리췬(金立群) 전 재정부 부부장으로 내정된 AIIB 초대 총재도 이 시기에 공식 지명을 통해 취임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29일 베이징에서 한국과 러시아, 인도, 독일, 영국 등 57개 AIIB 예정 창립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AIIB는 창립회원국으로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해 57개국의 동참을 끌어내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직접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기초시설(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은 AIIB 출범을 계기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구사하는 미국의 견제를 돌파하며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동시에 세계 경제질서 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러우 부장도 "AIIB 창립은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출자비율(지분율)에서 30.34%로 1위를 차지했고 투표권도 25%가 넘는 26.06%를 확보해 사실상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했다.

한국도 창립회원국 57개국 중 중국,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지분율 3.81%로 5위에 올라있다.

AIIB의 투자 대상사업이 건설·토목, 통신·IT, 전력, 상하수도 등으로 광범위하고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시설 투자수요가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한국 기업에도 큰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AIIB의 지배구조는 총회, 이사회, 총재 및 1인 이상의 부총재와 임직원으로 구성되며 사무국은 베이징에 있게 된다.

진 총재 지명자는 앞서 AIIB가 곧 사무국 직원 채용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출신 임직원의 AIIB 합류도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