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영국인 커플이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연구원에서 죽은 애완견을 복제해 죽은 개와 똑 닮은 강아지를 품에 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한국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하 수암연구원)이 영국인 커플의 의뢰로 숨진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으며 며칠 내 복제견 두 마리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로라 자크와 리처드 럼드 커플은 지난 6월 8살이었던 애완견 딜런이 뇌종양으로 숨지자 큰 슬픔에 빠졌다. 애완견을 자식처럼 키웠던 커플은 딜런의 복제를 위해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된 수암연구원을 접촉했다.

수암연구원은 한 마리당 10만 달러(한화 1억2000만원)를 받고 애완견 복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700마리 이상의 개를 복제했다.

딜런을 잊지 못해 복제견을 얻고자 했던 커플은 죽은 딜런의 몸에서 직접 DNA 샘플을 채취해 한국을 찾았고, 연구원은 이 DNA를 이용해 딜런의 유전자를 품은 강아지 2마리의 복제를 시도했다.

수암연구원 소속 데이비드 김은 "죽은 지 12일이나 지난 개의 몸에서 채취한 시료를 이용해 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현재 한국에서 복제견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복제견 두 마리는 각각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과 27일에 태어날 예정이다.

럼드는 "복제견들이 딜런과 똑같이 행동하지는 않겠지만 마치 딜런의 새끼들과 같을 것"이라며 "크리스마스를 한꺼번에 다섯 번 맞은 것처럼 마냥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애완동물 복제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지만, 복제를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린다.

시민단체 유전자감시는 윤리적인 문제 등을 들며 애완동물 복제를 반대하고 있고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도 비판적인 입장이다.

수암연구원의 최고 연구위원인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05년 줄기세포 논문조작이 드러나 2006년 서울대에서 파면 처분을 받았으며, 다섯 차례 재판 끝에 지난 23일 대법원에서 파면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