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터키 정부가 러시아의 제재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관광업을 지원하는 신규 정책들을 발표했다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올해 초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옛 소련권 국가인 독립국가연합(CIS) 8개국의 여행사에 특별 혜택을 줬는데 내년부터는 대상국을 27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전세기로 관광객을 유치한 외국 여행사에 항공편 당 6000달러(약 702만원)씩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터키 정부는 지난 4~5월 전세기 983편에 2217만3000리라(약 88억9000만원)을 지원했다"며 "이런 지원을 모든 국가들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전세기 지원으로 러시아 관광객이 주로 찾는 지중해 연안 휴양지인 안탈리아와 이즈미르 지역 관광업계의 타격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터키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 가운데 러시아인의 비중은 12%로 두 번째로 많으며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전폭기 격추 사건 직후 터키 관광상품 판매와 전세기 운항을 금지했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러시아를 대체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는 올들어 급증세를 보인 중국에 집중하기로 했다. 터키 문광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관광객 입국자는 2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그러나 일부 관광업계는 정부가 내년 1월4일부터 유명 관광지인 박물관과 유적지의 입장료를 대폭 인상해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니즐리관광호텔협회 가지 무라트 셴 대표는 주요 관광지인 파묵칼레의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의 입장료가 25리라(약 1만원)에서 35리라(1만4000원)로 올라 패키지 상품 판매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상안에 따르면 이스탄불의 성소피아박물관과 톱카프 궁전, 이즈미르 주의 고대 그리스 유적지인 에페수스 등의 입장료는 30리라에서 40리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