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벨기에에서 노후 원자로가 가동을 재개한 지 나흘 만에 다시 멈춰서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벨기에 북부 안트워프 외곽 둘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가 25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했다고 벨기에 언론이 보도했다.
벨기에 전력회사 일렉트라벨은 둘 3호기 원자로의 유압 순환 부분에서 누출 현상이 발생해 이를 수리하기 위해 원자로를 멈췄다고 전했다.
원전 운영사인 일렉트라벨 대변인은 이 사고로 방사성 물질은 유출되지 않았으며 환경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둘 3호기 원자로는 내부 균열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생겨 지난 2012년 6월 가동이 중단됐다. 그 후 보수를 거쳐 2013년 5월 가동을 재개했으나 지난해 3월 다시 멈춰 섰다.
일렉트라벨은 지난 21일 둘 3호기 원자로의 안정성이 확인됨에 따라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둘 3호기 원자로는 균열 부분이 증가하고 흠집 구멍이 커져 재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한 바 있으나 가동을 재개함으로써 안전 확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에는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의 티앙주 원전 2호기 원자로가 가동을 재개했다.
티앙주 원전은 독일 국경과 가까워 독일 당국도 벨기에 원전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요하네스 렘멜 환경장관은 벨기에 당국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벨기에 원전의 원자로들은 대부분 가동 시한인 40년을 넘겨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와 전력회사는 이달 초 노후 원자로의 가동 시한을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둘 원전의 1호기와 2호기 원자로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