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성탄절 연휴이자 연중 최대 쇼핑일인 '복싱 데이'인 26일(현지시간) 영국 중북부를 중심으로 강물이 폭우로 범람해 수백 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현지 언론들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부 랭커셔 주(州)의 웨일리와 립체스터에서는 불어난 강물로 인해 주민 600여명이 인근 시청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현지 재난구조대는 비가 오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도로에 나오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기상청은 랭커셔와 요크셔 주에서 하루 동안 거의 한 달 강우량에 맞먹는 집중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고하고 모두 12곳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이외에도 영국 전역에 걸쳐 120개를 넘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 이날 하루에만 최고 120mm 강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들 지역의 12월 평균 강우량(145mm)에 해당하는 집중 호우다.

특히 이날은 쇼핑객이 몰리는 '복싱 데이'여서 재난 당국이 긴장의 고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전날 폭풍 '에바'가 폭우를 뿌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재난 당국에 지시했다.

이달 들어 이미 홍수 피해를 겪은 랭커셔 북부 컴브리아주(州)에는 강물이 범람할 것에 대비해 군인들이 긴급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