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재집권 3주년(26일)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한 말이 그의 초장기 집권 전망과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총리 관저에서 집권 이후 3년을 보낸 소감을 질문받자 "경제 살리기와 외교·안보 재건에 노력해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면서 "'복숭아와 밤은 3년, 감은 8년'이라고 하는데 복숭아와 밤은 수확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자본이나 노력을 투입한 뒤 일정한 기간이 흘러야 결실할 수 있다는 일본의 격언을 소개하며 자신의 치적을 강조한 것이다.
아베는 이어 "지난번에 총리 관저 정원의 감을 먹었는데 꽤 떫더라"고 부연했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은 '감 8년' 발언에 내포된 의미에 주목했다.
아베의 재집권 원년인 2012년에서 8년을 더하면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이 되기 때문이다.
2012년 9월 당시 야당이던 자민당의 총재(임기 3년)가 된 뒤 그해 12월 총리에 오른 아베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 재선됨으로써 최장 2018년 9월까지 총리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자민당 당규상으로 총재는 재선까지만 가능하지만 만약 3선이 가능하도록 당규를 고치면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총리 자격으로 치르는 '영광'을 누린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자민당 일각에서 당규를 고쳐 아베 초장기 집권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감 8년' 언급은 아베가 2020년까지 총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