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최근 홍콩 교육장관을 취재하려던 기자들이 경찰에 구금된 것을 두고 언론 자유 억압과 권한 남용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빈과일보 기자 2명은 논란이 되는 교육 평가 제도에 대한 에디 응(吳克儉) 교육국장(장관격)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24일 저녁 정부청사에서 떠나는 응 국장을 자체 차량으로 쫓아갔다가 인근 센트럴(中環) 지하철역 부근에서 경찰에 제지당했다.

기자들은 당시 기자증을 제시했지만, 경찰에 연행됐으며 1시간30여분 간 구금된 채 배회(遊蕩)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로 풀려났다.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에서 경찰의 행위가 합리적이지 않으며 취재 자유에 상당한 지장을 줬다며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라고 요구했다.

응 국장이 자신을 뒤쫓은 기자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보안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한을 남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안국은 24일 저녁 교육국으로부터 응 국장이 낯선 이들과 차량이 이번 주 여러 차례 따라와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서 사건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모(毛孟靜) 공민당 의원은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모든 국장이 기자들의 취재에 시달리면 보안국에 전화하면 되느냐"고 지적했다.

제임스 티엔(田北俊) 자유당 명예회장도 경찰 자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응 국장은 낯선 이들이 기자라는 것을 알았다면 경찰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보안국 접촉 여부와 이유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 대변인은 기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연행해 범죄 사건 연루 여부를 확인한 뒤 석방했다며 언론 자유를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홍콩기자협회가 언론인 500명을 대상으로 작년 언론 자유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중 38.9점으로 전년보다 3.1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