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더위였다가 맹추위 시작" 지구 엘리뇨현상 '심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너무 더웠다가 정말 추웠다가...지구가 아파요”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남미 국가 곳곳에서 최근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나면서 10명 이상이 숨지고 15만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미국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왔다. 이상 고온으로 ‘초여름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미국 중남부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후 곧바로 맹추위가 시작됐다.

   
▲ "살인적인 더위였다가 맹추위 시작" 지구 엘리뇨현상 '심각'/TV조선 방송 캡처

댈러스 지역의 수은주는 26일 여름 기온인 28℃를 찍었다가 살인 토네이도가 강타한 27일엔 5℃로 20℃ 이상 뚝 떨어졌다. 강추위 경보가 발령된 28일 오전엔 -1℃로 하락했다.

고온에 시달리는 호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동남아시아는 가뭄으로 곡물들의 생육이 지장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도 가뭄이 찾아왔다.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지는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는 엘니뇨가 꼽힌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나타난다.

앞서 유엔세계기상기구(WMO)도 올해 엘니뇨현상이 1950년 이후 최악의 엘니뇨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엘니뇨에 더해 지구 온난화가 이상 기후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온난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지구촌 기온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은 온난화의 영향이 아닌 자연적인 기후 체계의 범주 내에서 펼쳐지는 현상이라는 반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