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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메갈리아, 헬조선, 수저론. 올 2015년은 자기혐오적인 개인들, 타인을 혐오하는 집단의 등장과 이를 확대전파한 언론의 ‘남 탓’으로 가득했던 한해였다. 2015년 검색 키워드 상위에서도 메갈리아, 헬조선, 수저론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메갈리아는 지난 8월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메르스 갤러리가 따로 독립해 만들어진 곳으로 인터넷 상의 여성혐오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워 남성혐오를 장려한다. 메갈리아 운영진이 직접 남혐과 여론조작을 주도하는 막장 사이트라는 평이 있기도 하다.
헬조선은 지옥이라는 영어 단어 ‘헬(hell)’과 ‘조선’을 더해 만든 올해의 신조어다.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뜻이다. 헬조선의 유사용어로는 불지옥반도, 개한민국, 탈조선이 꼽힌다. 종편의 한 예능프로그램은 헬조선 세태와 관련하여 “한국 학생들이 문․이과 인문․이공계열 어느 진로로 간다 하더라도 치킨집 자영업자, 과로사, 아사 등의 결론이 난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수저론은 헬조선에 이어 등장한 신조어다. 헬조선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흙수저라고 자칭한다. 수저론은 청년 新계급론이다. 젊은이들을 부모 재산에 빗대어 다이아몬드수저,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나눈다. 노력해봤자 인생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자조 자학의 관점이다.
사회가 이렇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메갈리아 헬조선 수저론에 좌우되는 청년들은 크게 착각하고 있다. 사회는 실체 없는 허상이다. 사회는 개인 간의 관계망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개인이며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메갈리아에 헬조선과 수저론? 사회 탓, 구조 탓, 국가 탓은 전형적인 ‘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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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 보릿고개를 넘어 어느새 지금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했다. 첫 손에 꼽히는 글로벌 톱기업들은 물론,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온갖 인프라를 구축한 선진국이 되었다./사진=미디어펜 |
최근 2명의 젊은 대학생이 필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전형적인 헬조선 수저론 이슈였다. “힘들고 부끄러운 20년이었다”면서 “저를 힘들게 만든 건 이 사회고 저를 부끄럽게 만든 건 제 자신”이라는 글을 남기고 자살을 택한 서울대생, 집에서 해결 못하는 대학등록금을 비관하며 부자 부모를 찾은 연대생이 그들이다. 그들 또한 그들의 선택을 한 것이지만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돌아온다는 점을 망각했다.
자살을 택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짐과 상처, 마음의 책임은 남겨진 가족과 지인들에게 지워진다. 자신의 고등교육, 대학졸업장을 위한 금전적인 책임은 성인이 된 자신의 몫이다. 이를 혼동하는 미숙아 청년들을 비추고 주목하는 언론의 협잡은 차치하더라도, 사리분별 없이 삶에 대한 가치관이 부정적인 다수의 젊은이들은 자업자득이다.
인생은 원래 그렇다. 헬조선의 정반대인 지상천국은 죽기 전까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는 세계는 온라인게임에서나 가능하다. 메갈리아든 흙수저든 자신의 모자란 부분에 집중하면 스스로 불행해진다. 삶이 고단하다는 진실을 모른 체 하면 안 된다. 부모든 타인이든 드라마나 언론에서 비추는 재벌이든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면 자신의 분수와 현실을 도피하는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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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의 가장 뜨거웠던 사회 이슈는 '혐오'였다. 메갈리아와 헬조선, 흙수저는 이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용어였다./사진=커뮤니티 사이트, 메갈리아 닷컴의 로고 |
이 땅은 100년 전까지만 해도 노예제 봉건사회였던 조선이었다. 삼십 몇 년 간의 일제 치하를 거쳐 70년 전에는 미소 군정체제였다. 65년 전에는 수십 수백만이 전쟁의 참화를 겪고 세계 최빈국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던 우리가 보릿고개를 넘어 어느새 지금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했다. 첫 손에 꼽히는 글로벌 톱기업들은 물론,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온갖 인프라를 구축한 선진국이 되었다. 모두 다 조부모 부모세대의 노력과 시간이 축적된 결과다. 자본이든 노동이든 지식이든 지난 몇 십년 간 축적되어 더 값지게 쓰였다. 우리는 부모세대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그 부산물을 공짜로 향유하고 있다. 이를 잊어선 안 된다.
살다보면 감사할 것이 많다. 자신이 지난 10~20년 간 어떠한 것들을 겪고 누리며 살았는지 되새겨보면 놀랍다. 언제나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자기비하, 자기혐오의 생각으로는 부정적인 삶의 태도만 생겨난다. 오늘은 지난 한 해를 감사하고 돌아보는 시간이다.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주위 지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할 시간이다. 2015년 올 한 해, 그래도 잘 살아왔고 애썼다. 메갈리아, 헬조선, 수저론 등 혐오로 가득 찬 사고방식으로는 평생 그렇게 살 것이다. 이제는 그런 태도를 갖다버려라. 부정과 긍정은 동전의 양면이다. 손바닥을 뒤집자.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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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을 택한 서울대생이나 부자 부모를 찾는 연대생. 젊은이들의 '흙수저', '헬조선' 증후근이 화제다. 하지만 나는 이만큼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사회가 이것밖에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 이 정도로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내 자리가 없다며 툴툴대는 사람은 그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다. 현실은 매정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사진=SNS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