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환 하나대투증권 분당중앙지점 PB
투자는 가격과 가치에 대한 차이를 분석하여 수익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은 현시점에 보이는 현상이라고 한다면 가치는 미래의 시점에서 나타날 예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였다. 금리인상의 시점이 지난해 6월에 최초로 거론이 되었다가 결국 12월까지 늦어지며 0.25%를 힘겹게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는 연준의 예상보다 미국 이외의 국가의 경기회복이 느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FOMC는 2016년의 금리를 4차례 더 올릴 계획을 발표 하였다. 전문가들은 2016년 말 금리를 1.00~1.2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계획도 늦어지거나 빨리 질 수 있다. 원인은 역시 글로벌 경제 때문일 것이다.

현 시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달러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그 결과 지속적인 원자재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발표된 금리인상과 2016년 말 예상까지 나온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그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격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를 살펴보면 금리인상을 앞두고 지난해 12월에 반짝 상승해 최고치를 찍었지만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올린 이후에는 상승하고 있지는 않다. 이 같은 사실은 금리인상은 달러강세의 지속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강세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하락은 의미가 퇴색됐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살펴볼 주요과정은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회복이다. 예상만큼 타 국가들의 사정이 좋지 않다면 지금과 같은 시장이 지속되겠지만 경기가 좋아진다면 주가와 원자재가격 등의 자산가격이 상승이 가능한 시점인 것이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미래의 호경기를 예상하는 시점에서 주식과 원자재는 폭락할 수 있지만 현시점과 같이 불경기를 예상하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하방 안정세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확장 억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자산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신흥국의 경제회복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역사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차를 두고 달러약세, 원자재가격 상승, 주가상승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에는 신흥국의 구조조정으로 공급의 감소될 전망이고 신흥국의 대표인 중국은 경기확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계획하고 있어 경기에 민감한 자산가격의 상승을 가져오는 시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차를 두고 달러약세, 원자재가격 상승, 주가상승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금리인상은 유동성감소와 달러강세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FOMC는 글로벌 경기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결국 금리를 인상했다. 지금은 경기민감 자산에 대한 공포보다는 접근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 정기환 하나대투증권 분당중앙지점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