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범죄인들의 심리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후 그의 과거 쓴 책과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한 비난 발언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표창원 소장은 올해 6월 29일 쓴 책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돼 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나와 경찰엔 결코 잊을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대상”이라며 “범인의 무덤을 파헤쳐 유골을 꺼내서라도 꼭 그가 누구며 어떤 사람이었고, 그런 잔혹하고 치졸한 범행의 이면에는 어떤 삶의 궤적과 뒤틀린 인성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 밝혀내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 '세모자' 족집게 그것이 알고 싶다 표창원…반기문에 대체 뭔소리?/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표창원 소장은 더민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의 범죄현장을 동행 하는가 하면 날카로운 심리분석으로 사건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줬다.

표창원 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의 실체가 공개와 관련 “피해자를 인격체가 아닌 대상화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른 여성을 성적인 도구로 삼고 있다는 거다. 어떤 형태로 유린해도 자기만 피해 받지 않고 자기만 처벌받지 않으면 괜찮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대적으로 단속 실시하고 행정 수사해서 법적인 거 정리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못 하겠다 싶어 내버려 두면 피해자가 안 나서니 처벌하지 않을 거야 싶어 사건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소장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모자 성폭행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의 세모자의 인터뷰 영상을 본 뒤 아이들이 무속인 ‘이모할머니’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주목했다. 표창원 소장은 “본인(어머니 이씨)이 겪었던 부부 간의 불화와 갈등을 누구도 어루만져주거나 답을 제공해주지 못했는데, 누군가가 답을 주고 또 확신을 주면서 그 사람의 절대성을 믿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흔히 말하는 세뇌다. 그러면서 광신도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봤을 때 도저히 이해 못할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정치 입문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팬에도 인사를 전했다.

표 소장은 “조만간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방송을 통해 더이상 여러분을 만나뵐 수 없게 될 듯 합니다. 저도 무척 아쉽고 아쉬워 하실 시청자와 제작진께 사과드린다”며 “정치에 발 담그지 않길, 때 묻지 않길, 치우치지 않고 바른 말, 정의의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셨던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여러분께 미안한 만큼, 더 열심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신사의 품격’을 보여주겠다던 표창원 소장은 더민주당 입당 일주일도 안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국-일본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지지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표창원 소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처럼, 그저 참여정부 외교장관에 불과했던 당신에게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안겨준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었다”고 지적하며 “민족의 자존심과 피해자들의 명예에 큰 손상이 가는 ‘국내 정치권력 편들기’를 위해 그런 명예와 이미지를 소비한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부디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표창원 소장은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에 대해서도 '미국의 하수인', 'IS테러를 방목했다'는 등 폄하했다. 그러면서 "유럽 언론에서는 반 총장이 미국의 하수인에 불과하고, UN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라며 "반 총장께서 수많은 한국인들의 아픔과 실망, 안타까움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표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국격 훼손이라는 비난과 함께 정치 입문 일주일도 안돼 스스로 약속했던 ‘신사의 품격’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