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서 방송되면서 알려진 일본 다카시마의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 길을 나가사키시가 폐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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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MBC'무한도전'에서 방송되면서 알려진 일본 다카시마의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 길을 나가사키시가 폐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
다카시마는 일본 군수 대기업인 미쓰비시가 한인을 징용한 탄광 섬의 하나로, 일제강점기 수많은 한인이 끌려가 비참하게 일하다 목숨을 잃었는데도 일본의 근대화 관광지로만 알려졌다.
다카시마 공양탑은 미쓰비시가 한인 유골 매장지를 알린다는 명목으로 세웠지만, 무성한 수풀 한가운데 방치됐고 위패조차 불에 타 사라진 상태였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는 방송후 네티즌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공양탑 가는길’의 벌초작업을 했으며,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요구하는 연락을 취했으나 나가사키시가 이를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산케이신문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도에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분명히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현재 거주하는 주민의 증언만을 토대로 '조선인들이 묻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 왜곡'을 하려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신문 보도 후 서 교수 측이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황을 직접 점검한 결과 나가사키시는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을 세우는 한편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치고 '위험'이라고 적힌 간판을 걸어 진입 자체를 막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나서도 나가사키시는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이란 단어는 삽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근거로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만나 누구나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