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재판에 넘겨졌으나 핵심 의혹을 여태 밝히지 못해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사진=YTN 캡처

대구지검은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강태용을 구속 기소했다.

강태용에게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도 적용했다.

하지만 강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죽었다'는 조희팔에게 미루거나 모르쇠로 버티면서 검찰수사가 강씨에게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강태용 검거 이후 조희팔 자금 은닉을 도운 조씨 아들 선배를 구속한 것 외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구지검은 강태용을 기소한 뒤에도 정관계 로비의혹과 비호세력 실체, 은닉재산 행방, 조희팔 생존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강태용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9200여명을 끌어모아 2조7982억원을 가로챘다.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10일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지난달 16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