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가 진보-보수인사 공동 위원장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측 공동 위원장 몫으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영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보수측 공동 위원장으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5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창당준비위원장을 두 분으로 모시려고 한다며 한 분은 합리적 진보, 다른 한 분은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인사로서 경륜과 지혜를 갖춘 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신당이 안 의원의 새정치 이미지에 개혁성과 안정성, 이념적 균형을 고루 갖추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이 직접 한 명예교수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7일 회동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 머무는 한 명예교수는 오는 6일 귀국할 예정이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한 교수가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데 대해 고민중이지만 안 의원이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있다"며 "7일 회동에서 창준위원장 수락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사회학자로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철수캠프 국정자문단에서 활동하고 2013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대선평가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보수측 공동 위원장으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측은 윤 전 장관이 공동 창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직책은 안 의원이 직접 뵙고 상의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도 공동위원장 중 한명을 윤 전 장관이 맡을 개연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장관이 새정치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어쨌든 윤 전 장관이 신당을 이끌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언론인 출신인 윤 전 장관은 대통령 정무비서관,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부 장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윤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안 의원이 첫 창당을 추진할 당시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의장을 맡았으나 안 의원이 창당을 접고 옛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하면서 멀어졌으나 최근 회동을 통해 재결합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안철수신당 창당준비위의 공동 위원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안 의원이 위원장을 직접 맡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의원측은 "안 의원의 직책은 위원장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지금은 공동 위원장 두 분을 모두 모셔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