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에 관련된 병역특혜 의혹이 5일 야당으로부터 잇따라 제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이날 강은희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IT 업계 인맥을 활용해 장남이 병역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장남 추모(26)씨는 지난 2011년 1월 S사의 산업기능요원 보충역에 지원한 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선발됐다.
하지만 채용 과정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져 추씨는 서류를 제출한 즉시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김 의원측은 주장했다.
나머지 지원자 2명의 경우 추씨보다 5∼6개월에 앞서 S사에 지원을 했지만, 추씨의 서류가 접수된 뒤에야 비로소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뒤 추씨만 서류에서 통과해 면접을 본 뒤 최종 채용,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다.
S사는 2009년 4월 강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위니텍과 함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품질인증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후보자는 진흥원의 이사로도 재직 중이었다.
김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보면 강 의원은 IT 업계의 인맥을 이용해 아들이 산업진흥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여성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보충역 편입의 경우에는 병역특례기간 연장 등의 사유로 배정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적어지는 추세"라며 "업체도 총괄배정 인원이 줄어든 점을 고려해 보충역 정원을 확보하고자 선발절차를 신속히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부는 또 "후보자 장남은 병무청 홈페이지의 게시물을 통해 해당 업체를 알게 됐고, 동 업체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해 면접 등의 정식 절차를 거쳐 선발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육군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한 차남이 이례적으로 많은 휴가일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실은 차남인 추모(22)씨가 2014년 3월∼2015년 12월 육군 병사(소총수)로 복무하면서 연가 48일과 포상휴가 30일, 공가 2일 등 총 80일의 휴가를 받은 점을 확인했다.
군 관계자 등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육군 병사의 연가는 28일이며 부대 상황 등을 고려해 2일이 추가될 수 있고, 여기에 포상·청원 휴가 등이 더해진다고 한다.
남 의원 측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휴가일수가 많고, 특히 연가의 경우 통상의 수준보다 20일이나 많은 점은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자는 통화에서 "아들이 군 포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며 "(연가의 경우) 부대에 따라서 약간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또한 최근 연가가 늘어났다고도 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