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유도한 뒤 이를 미끼로 금품을 빼앗은 10대들이 20여 분간의 고속도로 추격전 끝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고속도로 순찰대 2지구대는 조건만남을 제안해 유인한 성인 남성에게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박모(19)군 등 5명을 붙잡았다고 5일 밝혔다.
박군 등은 전날 오전 9시께 서울 송파구 한 모텔에서 10대 소녀와 조건만남을 위해 투숙한 40대 남성을 협박해 30만원을 빼앗아 고속도로를 통해 달아나던 중이었다.
피해 남성은 은행에서 돈을 더 찾아오겠다고 속이고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날 오후 1시58분께 112 지령을 받고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일대에 순찰차 6대를 배치했다.
오후 2시40분께 고속도로 순찰대가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 인근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이들은 시속 150㎞로 차선을 넘나들며 도주를 계속했다.
경찰은 천안논산고속도로 남공주IC 인근에서 순찰차 5대로 용의차량을 둘러싸고 박군 등을 검거했다.
추격전은 30㎞나 이뤄졌지만,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쫓아와 무서워서 속도를 높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군 등을 서울 송파경찰서로 이송,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분가량 고속도로에서 아찔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검거된 박군 등과 경찰 모두 다치지 않고 2차 사고도 없어서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