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최근 처형 동영상에 등장한 '제2의 지하디 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인물은 동영상에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조롱한 뒤 간첩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인질 5명을 살해해 충격을 줬다.
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IS 대원으로 인질을 처형해오다 미국의 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지하디 존'에 비교된 이 인물은 과거 런던 동부에 살던 싯다르타 다르(32)와 "매우 닮았"다고 그의 가족들이 증언했다.
다르는 어린이용 놀이기구인 '바운시 캐슬'(안에 공기를 채워 어린이들이 위에서 뛰어놀 수 있는 놀이기구)을 파는 세일즈맨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힌두교도로 자랐으나 10년 전 무슬림 여성과 결혼하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보다 더 극단적인 무슬림이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그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하자고 주장해 지금은 불법 단체로 규정된 '알무하지룬'의 주요 멤버로 참여했다가 2014년 9월 체포됐다.
조사를 받던 중 신원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다르는 곧바로 부인과 자녀 4명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음성분석가들은 다르가 알무하지룬에서 발언한 음성 파일과 IS 배포 동영상을 비교한 결과 두 음성이 '서로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르의 여동생은 "그의 목소리처럼 들린다"면서 "정말 믿기 어렵지만 오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영상의 인물이 다르가 맞다고 확인되면, 보석 직후 몇 시간 만에 영국을 떠나 IS에 합류한 셈이어서 영국 보안 당국이 곤혹스러운 처지가 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또 처형 동영상 말미에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들을 죽이겠다'고 말한 네 살가량의 아이는 런던 남동부에 살던 여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레이스 '카디자' 데어(22)의 아들 '이사 데어'라고 런던에 사는 카디자의 부친이 일간 가디언에 밝혔다.
나이지리아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카디자는 2012년 이슬람으로 개종해 2012년 시리아로 '지하디 신부'로 건너갔다. 그녀는 스웨덴 출신의 IS 전사 아부 바크르와 결혼했다.
그녀는 2014년 동영상에서 부르카를 착용하고 자동소총인 AK-47을 쏘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아이가 다르의 아들 이사 다르(4)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을 위해 간첩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처형된 5명은 모두 시리아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