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올해 강남권에 분양될 단지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분양가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한 해 서울 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1개 단지 총 3993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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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의 '신반포자이' 투시도 |
이는 지난해 강남권의 분양실적인 2919가구(10개 단지)보다 약 37%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분양된 단지들과 지역을 비교하면 ▲강남구 3곳 ▲강동구 2곳 ▲서초구 3곳 ▲송파구 2곳은 같고 올해는 서초구에 재건축 단지가 한 곳 더 늘어났다.
분양이 8월부터 시작돼 하반기에 몰려 있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1월부터 시작돼 상반기에 몰린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분양가는 ‘고덕숲 아이파크’가 전용 84㎡ 기준 3.3㎡당 1927만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가 전용 84㎡ 기준 평당 4476만원으로 가장 고가였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타 단지들과 달리 유일하게 재건축·재개발이 아니었던 ‘송파 오금지구 호반베르디움 더퍼스트’가 평균 3.06대 1로 가장 낮았고,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가 평균 56.28대 1로 가장 높았다.
올해 강남권 분양 전망에 대해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강남권 역시 청약경쟁률이나 분양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작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개포주공 디에이치’ 등 인구에 회자될 만한 몇몇 단지는 지난해처럼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올해 강남권 분양은 모두 재개발·재건축 단지인 만큼 조합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얼어붙어도 분양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신반포자이’, ‘개포주공 디에이치’가 평당 40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럴 경우 1순위 완판을 하더라도 향후 미계약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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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강남권 분양은 모두 재개발·재건축 단지인 만큼 조합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얼어붙어도 분양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자료=닥터아파트 |
▲ 1년 새 37% 늘어…강남권 약 4000가구 분양
올해 월별로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을 살펴보면 11개 단지 모두 재건축·재개발 단지인데다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달에는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자이’를 분양한다. 총 607가구 중 전용 59~84㎡ 153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입주민은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3월에는 2개 단지가 공급된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1957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로 조성된다. 전용 49~126㎡ 등 39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방배3 자이’는 GS건설이 서초구 방배동 방배3구역을 재건축하는 단지다. 352가구 중 전용 59~128㎡ 9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동작대로 건녀편 방배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첫 일반 분양이다.
4월 분양으로 예정된 단지는 2곳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5차를 재건축하는 대림산업의 ‘아크로 리버뷰’는 595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에서 전용 59~84㎡ 중소형 평형의 41가구를 일반 분양 물량으로 배정했다.
삼성물산은 강동구 명일동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단지를 분양한다. 1900가구의 대단지 중에서 전용 49~103㎡ 26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6월에는 강남구에서 2개 단지가 재건축된다.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가 붙은 첫 단지가 강남구 개포동에 등장할 예정이다. 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1235가구 중 전용 49~147㎡ 73가구가 일반 분양분으로 풀린다.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를 삼성물산이 재건축하는 ‘래미안’ 아파트는 850가구 중 전용 59~116㎡ 33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8월에 공급될 계획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 잠웒나신 18차를 재건축해 47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146가구의 주택형은 전용 59~84㎡ 등이다.
10월에는 대규모 단지들이 예정돼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다. 4790가구의 대단지 중 절반에 가까운 2019가구(전용 59~127㎡)가 일반 분양분이다.
송파구 거여동 거여 2-2구역은 대림산업이 재개발하며 1199가구 중 37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연말에도 재건축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이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을 재건축하는 ‘아이파크’ 단지는 12월에 597가구 중 87가구의 분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