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유럽 주요국 정부와 언론이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발표와 지난밤 관측된 핵실험의 성격 확인을 기다린다"면서 "프랑스는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유럽 주요국가 "북한 수소폭탄, 국제 사회 무시한 명백한 도발행위"/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북한이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을 각각 단행하자 유엔 안보리는 제1718호, 1874호, 2094호 등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각각 채택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주장이 진실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며 "이는 비핵화 어젠다에는 일반적으로, 지역 안보에는 특별히 매우 나쁜 소식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해먼드 장관은 "내 생각에 북한이 주장하는 것,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는 것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해먼드 장관은 "영국과 중국은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입장에서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다"며 "양국은 북한의 핵무기 확보와 실험을 강력히 반대하며 6자 회담 재개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 언론도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 계열의 슈피겔 온라인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이 주변국을 충격에 빠트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한 데 대해 세계가 놀라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반응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라거나, 북한 핵 문제가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옮겼다.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북한이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원자탄보다 강력한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데 대해 미국과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국제사회의 핵실험 반대에 역행하는 도발"이라고 이번 사태를 평가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세계적인 핵 비확산 노력에 중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탈리아 방송인 Rai뉴스는 "중동의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의 단교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수소탄' 실험 사실을 발표했다"면서 "외국 전문가들이 핵실험 관련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 유엔의 강력한 새 제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