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주장을 의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준비위원회(CTBTO)' 사무총장 라시나 제르보는 가디언에 30개 관측소에서 핵실험 지진파를 감지했고 현재 분석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나온 분석 결과들은 2013년에 있었던 북한 핵실험(제3차)과 유사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에 발생했던 것과 근접한다. 장소와 강도, 다른 것들 등에서 그때 발생했던 것들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폭발에 의해 발생한 입자들, 방사성 동위원소들이 바람에 날려 북한과 인접한 러시아와 일본 등에 있는 CTBOT 관측소들에 도달한 뒤에만 핵실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며 "48시간 내지는 72시간 내에 입자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TBTO가 실험된 핵무기가 어떤 종류인지를 확인할 의무는 없지만 CTBTO 과학자들이 수집한 방사성 핵종들을 토대로 수소폭탄 실험이었는지를 가려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2013년에는 CTBTO가 방사성 동위원소들을 찾아내는데 50일이 걸렸지만 미국 지질연구소( US Geological Survey)가 이번 실험이 지표면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함에 따라 과학자들은 이번 핵실험 확인은 이전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민간연구소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베넷도 영국 공영방송 BBC에 "진짜 수소폭탄 실험이라면 폭발 위력이 그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10배는 더 강력했어야 했다"며 의심했다.
그는 "김정은이 약간 더 효과적인 핵분열 무기를 사용해 실험해놓고서 하지도 않은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실험의 수소 부분이 실제로는 제대로 잘 안 됐거나 핵분열 부분이 제대로 잘 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험된 폭탄이 수소폭탄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