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이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두 번째로 탈옥한 지 6개월 만에 검거됐다.

멕시코 해군은 8일 새벽(현지시간)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 로스 모치스의 한 가옥을 급습해 그의 조직원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생포했다고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과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구스만은 작년 7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독방과 교도소 인근 목장의 한 건물까지 연결된 1.5㎞ 길이의 땅굴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해군은 며칠 전 구스만이 은신한 가옥의 위치를 첩보를 통해 입수하고 이날 작전을 감행해 부상을 입히지 않은 채 생포하고 조직원 6명도 검거하는 한편, 중무장 차량과 소총,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 등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구스만이 탈옥한 뒤 멕시코 군경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터폴을 포함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의 수사기관이 그를 추적해왔다. 이번 검거는 DEA가 깊이 관여했다고 멕시코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멕시코 해군은 지난해 10일 시날로아와 인접한 두랑고 주 산악마을의 민가에 구스만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검거에 나섰으나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같은 해 12월 중순부터 구스만의 고향이 있는 시날로아 마을 일대를 통제하고 검거 작전을 벌였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까지 마약을 유통하면서 10억 달러가 넘는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구스만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영향력 있는 마약 괴수'로 지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