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판이 금지됐던 나치 독재자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이 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재발간되자마자 주문이 쏟아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뮌헨 현대사연구소'는 수년간의 준비 끝에 3천500개의 비판적 주해를 담은 '주석 나의 투쟁'을 이날 출간했다.

나의 투쟁'은 히틀러가 '뮌헨 반란'으로 투옥됐을 때 저술해 1925년 출간된 책으로, 히틀러의 나치 집권 이후 1930년대 베스트셀러가 돼 종전 무렵까지 모두 12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나치 패망 후 판권을 넘겨받은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는 '나의 투쟁'을 더 인쇄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70년 후인 2015년 말로 저작권이 소멸됨에 따라 2016년부터 출판이 가능해졌다.

독일 당국이 2014년 히틀러 저술의 '무비판적 출간'을 전면 불허해 이번 '주석 나의 투쟁'처럼 비판본 형식으로만 출간이 가능하다.

재발간된 나의 투쟁은 가격이 59유로(약 7만7000원)로, 모두 2000쪽 분량의 두 권이다. 현대사연구소 측은 독일과 국외로부터 모두 1만5000여 건의 주문이 몰려 초판부수인 4000부를 크게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중국어, 폴란드어 등으로 번역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안드레아스 비리슁 현대사연구소장이 전했다.

독일 내 유대인 공동체는 '반유대주의를 반박할 증거'로 이 책 출간을 옹호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볼 줄 몰랐다며 모욕을 느꼈다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