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회장님 갑질'로 논란에 휩싸인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과 관련된 폭로가 이어졌다.
경남 창원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77)의 운전기사를 3년간 했다는 A씨가 김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10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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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몽고식품은 '회장님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대표이사 이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자료사진=몽고식품 홈페이지 |
김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는 김 전 회장의 현 운전기사와 관리부장, 최근 추가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비서실장을 포함해 A씨가 4명째다.
2009년 8월부터 3년간 김만식 전 회장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식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조련 당했다"며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김 회장은 내게도 똑같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만식 전 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다'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며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덧붙였다.
A씨에 의해 김만식 전 회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도 드러났다.
"운전기사로 몽고식품에 입사했지만 회장 사택 정원관리 등을 도맡아 했고 회장 지시로 여름에는 큰 창문에 쉴 새 없이 물도 뿌렸다"며 "여러 번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다른 기사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잦아 회사 권유로 복직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말했다.
3년 가까이 운전기사를 하는 동안 한달에 이틀 정도만 평일에 쉴 수 있었다는 A씨는 "김 전 회장이 일요일에 급한 일이 있다고 전화해서 가보면 기껏해야 주말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님 갑질’ 사태로 이번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 전 회장 만행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 오래 일했고 창원이 고향인 사람으로 김 전 회장 때문에 향토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하지만 앞으로 피해자가 없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몽고식품이 더 잘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 관계자는 "A씨는 회사에 일했던 적이 있었다"며 "A씨 주장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