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일본영화가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수입 및 유통 1위에 올랐으며, 이 중에서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작년에 등급이 분류된 영화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IPTV·VOD·모바일 등 부가시장 판권을 노린 일본 성인영화의 수입·유통이 크게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등급분류 편수(점유율)를 따지면 일본 483편(28.8%), 미국 422편(25.1%), 한국 367편(21.8%), 프랑스 74편(4.4%), 영국 56편(3.3%), 중국 36편(2.1%) 등이었다.

이처럼 일본영화가 미국영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2014년까지 미국영화가 줄곧 1위에 머물렀다.

일본영화 중에서도 등급분류별로 ▲청소년관람불가(청불) 392편(81.1%) ▲전체 관람가 34편(7.0%) ▲12세 이상 관람가(6.6%) ▲15세 이상 관람가(4.6%) ▲제한상영가 3편(0.7%) 순서로 많게 집계됐다.

안지환 영등위 정책홍보부장은 "지난해 등급분류를 받은 일본영화가 역대 기록 중 가장 많고 이 중 '청불' 비율이 82%에 달해 일본 성인영화의 유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며 "대부분 부가시장을 겨냥한 성인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극장 영화 관람객은 2억1729만4634명, 개봉 편수는 1202편으로 역대급 수준이었으며 영등위의 영화 등급분류 건수 역시 1680편으로 사상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관람등급 중 청소년 관람불가가 875편(52.0%)으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통틀어 청불 등급 영화의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 청불 등급의 영화는 2011년 279편(36.5%), 2012년 449편(44.8%), 2013년 518편(44.8%), 2014년 638편(43.9%) 등이었다.

관계자들은 IPTV·VOD·모바일 등 부가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이를 겨냥한 성인물의 제작과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