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중국 증시 급락세와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에 1900선이 붕괴됐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78(1.19%)포인트 내린 1894.84로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20.44포인트(1.07%) 하락한 1897.18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이후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결국 1900선을 4개월 만에 내줬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8일(1,878.68) 이후 처음이다.

중국 증시 폭락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72억원, 255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소폭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각각 나타내며 전체적으로는 2534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04%), 건설업(0.99%), 전기가스업, 운송장비(0.86%), 기계(0.18%)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증권(-2.90%), 철강·금속(-2.49%), 비금속광물(-2.17%), 서비스업(-2.16%), 의약품(-2.04%) 등은 2%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62%), 삼성물선(-1.41%), 아모레퍼시픽(-1.82%), LG화학(-2.27%), 삼성생명(-0.48%), SK하이닉스(-3.54%), 네이버(-3.68%) 등은 내렸다.

반면 한국전력(1.60%), 현대차(2.56%), 현대모비스(1.05%), 기아차(2.27%) 등은 강세를 보였다.

슈넬생명과학은 에이프로젠 상장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에 6.51% 오른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슈넬생명과학은 에이프로젠의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역시 슈넬생명과학의 지분 7.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슈넬생명과학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는 12일 오후 6시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60포인트(1.11%) 내린 674.9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91억원, 493억원씩 내다팔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은 1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섬유의류(14.68%)와 출판·매체복제(4.21%)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서비스가 3.9%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반도체(-2.7%), 운송(-2.6%), 기계장비(-2.19%), 운송장비·부품(-2.07%), 금속(-2.07%)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내렸다. 카카오(-0.43%), CJ E&M(-0.99%), 동서(-1.94%), 바이로메드(-1.36%), 코미팜(-4.82%) 등이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셀트리온이 2.8% 오른 것을 비롯해 메디톡스(2.33%), 로엔(5.47%), 컴투스(3.53%) 등은 강세였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사 분석에 장중 10만5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