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국제유가의 배럴당 30달러 선이 12일(현지시간) 붕괴됐다.

장중 가격이긴 했지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가파른 낙폭을 보이며 한때 200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2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7센트(3.1%) 떨어진 배럴당 30.4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58센트(1.84%) 떨어진 배럴당 30.97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WTI는 개장 이후 줄곧 배럴당 30달러를 웃돌다가 장 마감 30여 분 전에 배럴당 29.93달러로 잠시 내려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해 오후 2시 7분에는 배럴당 30.13달러로 올라섰고, 2시 19분에는 30.22달러를 회복했다.

국제유가는 전날에도 큰 폭으로 내린 바 있다. 공급 과잉 우려 탓에 2월 인도분 WTI가 5.3%의 낙폭을 보였다.

이날도 개장 이후 4% 안팎으로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장 마감 직전 내림폭을 다소 좁혔다.

WTI는 이날 7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날도 세계적인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운 공급과잉을 해소할만한 아무런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져 10달러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와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50달러 미만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망치는 낮춰잡았다.

EIA는 올해 WTI 평균 전망치를 기존 50.89달러에서 38.54달러로, 브렌트유의 경우는 기존 55.78달러에서 40.15달러로 크게 낮췄다.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850만 배럴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WTI 가격 전망치를 47달러, 브렌트유의 경우는 50달러 등 다소 회복된 가격으로 예상했다.

한편 '30달러선' 붕괴 후 NYME에서는 평소 장 마감시간 후 50분 정도가 지난 다음에야 종가가 공시돼 시장의 충격파를 실감케 했다.

CNBC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WTI의 종가를 30.41달러로 보도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값은 이날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달러(1.0%) 하락한 온스당 1085.20달러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