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청와대가 15일 발표한 장관급 국무조정실장과 6개 부처 차관급 인사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을 중용하는 법칙이 어김없이 지켜졌다.

공석 중인 이번 차관급 인사의 핵심인 기획재정부 1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홍남기 기획비서관이 각각 내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정 철학의 공유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여실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후반기 공직사회에 원심력이 작동하는 것을 예방하고, 박 대통령이 올해 핵심과제로 내세운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력을 갖춘 청와대 비서관을 부처로 내려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인사를 할 때마다 호흡을 맞춰온 비서관들을 내각의 차관급 이상으로 중용해왔다.

특히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뒤 기재부 1차관을 거쳐 장관에 발탁됐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도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로 해양수산비서관에서 해수부 차관, 이어 장관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한 케이스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통일비서관에서 차관을 건너뛰고 장관으로 직행했다.

윤학배 해수부 2차관도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비서관을 거쳐 발탁됐고,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도 국정과제비서관에서 승진했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산업통상자원 비서관 출신이다.

아울러 장옥주 전 복건복지부 차관,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1차관도 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는 기재부 출신이 약진한 것도 주요 특징의 하나로 꼽힌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내정자는 기재부에서 정책조정국장과 예산실장, 2차관을 거쳤다.

최 기재부 1차관 내정자와 홍 미래부 1차관 내정자도 기재부에서 각각 경제정책국장과 정책조정국장을 지냈고,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내정자는 현직 기재부 차관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실에 근무한 '원년 멤버'인 홍남기 비서관이 차관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비서관급 중 청와대에 남아있는 원년 멤버는 8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현재 남아있는 원년 멤버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우경하 의전비서관,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이다.

이 가운데 우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각각 외교부와 농식품부가 '친정'이고, 나머지 비서관들은 모두 정치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