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15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20대 총선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온 새누리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번 주말 출마 지역구를 확정해 직접 발표한다.
오 전 시장의 한 측근은 "김무성 대표가 이번 주까지 출마 지역을 결정해 달라고 한 만큼 늦어도 모레는 발표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내일 또는 모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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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행사 참석한 오세훈, "이분들 위해 일하고싶다"…발표 임박/오세훈SNS |
오 전 시장은 험지 출마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을 자제해온 만큼 본인의 첫 공식 발표가 될 것이라고 이 측근은 전했다.
형식은 기자회견, 지역 행사에서의 연설, 서면 발표문 공개 중 하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1번지' 종로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해온 오 전 시장은 종로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번 발표에서도 종로에 남아 다른 예비후보와 경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 본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인왕산 기슭에서' 제하 글을 통해 이날 종로구 무악동에서 열린 신년음악회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문득 마음이 정화되며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이분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 두 달간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창신·숭인동 봉제단지 뒷골목을 돌며 만나 뵈었던 차갑고 거친 손의 가장들, 구석구석 노인정을 돌던 와중에 귤 몇 개를 챙겨 주시며 추운데 먹어가며 다니라고 다독여 주시던 어머님들, 세종마을 식당가에서 소주잔에 막창 안주를 집어주시며 끝까지 완주해 달라며 손을 꽉 잡던 어르신들, 그분들을 위해 뛰고 싶다"면서 "그분들의 생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걱정을 덜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에 고민해온 지난 한 달의 시간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마음 고생은 이루 말로 다하기 힘들었다"면서 " 조금 더 어려운 곳에서 야당 거물을 상대해, 수도권 총선 판세를 견인해 달라는 당대표의 요구를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종로를 비롯한 도심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는 생각과, 강남북 균형발전의 핵심은 종로라는 판단으로 선택한 종로였다"며 "내 선거의 유불리는 판단의 기준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민이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오 전 시장을 만나 종로 대신 서울 강북의 다른 지역에 나가 달라고 요구했으나 구체적 지역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며, 오 전 시장은 김 대표에게 종로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