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대만의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과 대만독립 논쟁을 야기시킨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가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검색이 차단됐다.
17일 총통선거 개표가 시작된 직후 웨이보에서 '차이잉원'과 '저우쯔위' 두 여성의 이름이 금지 검색어에 포함됐다고 대만 빈과일보를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AFP통신도 웨이보에서 차이잉원 검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을 웨이보에서 입력하면 '관련 법률, 법규, 정책에 따라 차이잉원 검색결과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 다른 키워드를 입력해 다시 검색을 시도해보세요'라는 글이 뜬다.
이는 중국 당국이 대만독립 논쟁을 차단하기 위해 검열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대만 차기정부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양안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두 여성에 대한 검색 차단과는 달리 중국 언론이 전하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소식에서는 두 사람의 이름이 눈에 띈다. 또 친중 성향의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주석과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의 이름은 검색 제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대만의 대표적인 뉴스 검색포털인 야후 치모(奇摩)는 '쯔위 사건'의 첫 폭로자인 중국 가수 황안(黃安)에 관한 글을 삭제 조치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태생이면서도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황안은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을 웨이보를 통해 알리며 '대만독립 분자'로 의심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정치권과 소셜미디어에선 황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의 노래방 기업인 멜로데이(美樂地)도 오는 18일부터 황안이 불렀던 9곡 전곡을 뮤직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