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00만명...천연가스·석유 매장량 1위
소비재·자동차·항공기·기반시설 등 낙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해온 경제·금융 제재가 16일(현지시간) 해제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란에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란을 향해 세계적 기업과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

이란은 제재로 인해 소비재·자동차·항공기·기반시설 등이 낙후돼 있다. 특히 이란은 인구 80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석유 매장량 4위를 자랑하는 자원 부국이다.

   
▲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해온 경제·금융 제재가 16일(현지시간) 해제됐다./연합뉴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의 장밍(張明) 외교부 부부장은 최근 테헤란을 방문해 “제조업과 기반시설 건설 부문에서도 협력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는 이란과 연간 무역액을 16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에서 100억 달러(약 12조1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란에 S-300 지대공 미사일을 판매하고 핵발전 시설에 원자로 2기를 지어주는 등 군사적 협력도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는 이란의 철도를 전기화하기로 했다.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석유회사 루코일은 이란 측과 생산, 저장, 운송 등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의 토탈, 이탈리아의 ENI 등 서방 에너지 기업들도 이란 기업들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은 공작기계 등을 중심으로 이란에 100억 유로(약 13조2000억 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는 이미 철도 기반시설 개선을 위한 기초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항공기와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이란 시장 개방으로 인한 이익에 기대가 크다. 이란 항공사들이 보유한 민항기는 140대 규모다. 그 중 이란 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5대의 평균 기령이 27년에 달하는 등 이란의 항공기 교체 수요는 충분히 큰 상황이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이란 제재 해제가 발표되기도 전에 이란 측에 항공기 114기를 판매키로 했다는 사실이 이란 현지 타스님뉴스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미국의 보잉을 비롯해 에어캡 홀딩스나 에어리스코프 등 항공기 임대 회사들도 이란 시장에서 큰 이득을 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제너럴일렉트릭, 사프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들 역시 수혜주에 해당한다.

현재 자동차 보유가 유럽의 6분의1 수준인 인구 1000명 당 100대에 불과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현재 100만 대 규모인 이란 시장은 150만∼200만 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매우 유망한 시장”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