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올해 수도권 신도시에서 최대 물량이 쏟아질 동탄2신도시의 분양 기상도가 심상치 않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분양시장 호황의 한 축을 담당했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가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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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는 총 21개 단지 1만6224가구가 분양됐으며, 올해에도 크게 줄지 않은 1만4584가구(18개 단지)가 공급을 계획 중이다. |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는 중앙에 위치한 리베라 C.C를 기준으로 바로 북측에 위치한 시범단지와 KTX 동탄역 인근 역세권지구 등에 분양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보인 바 있다.
반면 리베라 C.C 남측을 일컫는 ‘남동탄’ 등 외곽지역은 같은 동탄2신도시임에도 청약률 등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을 진행한 신규 아파트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시범단지의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차’(A19블록) 141대 1은 지난해 동탄2신도시 내 최고 경쟁률이었다.
이어 동탄역세권에 위치한 단지들을 살펴보면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6.0’(A37·2블록)은 각각 55.7대 1과 62.85대 1, ‘푸르지오 2차’(A1블록)는 58.54대 1,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C12블록)은 38.28대 1 등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동탄에 위치한 단지들은 ▲‘호반베르디움 3차’(A41블록) 0.59대 1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A98블록) 0.87대 1 ▲‘푸르지오 3차’(A5블록) 0.49대 1 ▲‘신안인스빌 리베라 3차’(A99블록) 0.13대 1 ▲‘신안인스빌 리베라 4차’(A100블록) 0.08대 1 등으로 경쟁률이 비교적 낮았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의하면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는 총 21개 단지 1만6224가구가 분양됐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 미국발 금리 인상, 중국의 저성장 등의 요인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규모를 줄이는 올해에도 1만4584가구(18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는 앞서 조성된 동탄1신도시와 동탄일반산업단지를 합칠 경우 총 면적이 약 35㎢로 분당신도시의 1.8배 규모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만5000가구가 넘게 연달아 분양됐으나 아직 남은 용지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국토교통부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주택용지가 아닌 상업·업무용지 비율은 동탄2신도시가 4.5%로, 인근의 분당신도시(8.4%), 일산신도시(7.8%), 위례신도시(7.2%) 등과 비교해도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 동탄2신도시 역시 사정은 유사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분양한 총 물량이 많아 부담으로 작용하는데다 올해 분양이 예정된 지역이 비교적 수요가 적은 남동탄이어서 건설사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D 부동산 관계자는 “작년에 웃돈이 1억원대에 형성됐던 시범단지의 신규 아파트들은 현재 8000만~9000만원대로 내려간 상태”라고 입을 열었다.
P 부동산 관계자는 “여러 요인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 역시 관망세로 돌아선 듯 보인다”며 “중개업소들 입장에서도 거래가 다소 저조해진 상황이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 부동산 관계자는 “시범단지, 역세권 단지 등 우수 입지의 단지부터 선점돼 청약이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지들이 남게 됐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영향도 있겠으나, 남동탄은 교통편 등 입지가 좋지 않은데다 중대형 평형이 많아 청약률이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동탄2신도시 내 유망 단지에 대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금성백조 예미지가 C7블록에 분양하는 단지와 포스코건설이 A36블록에 공급할 단지를 언급했다. 두 단지 모두 동탄역과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동탄2신도시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공급할 평택 고덕신도시 분양시장 역시 냉각된 분양시장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