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는 '한파' 남반구는 '폭염'…신음하는 지구촌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구촌 날씨가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북반구는 한파, 남반구는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1NBC방송 등 미국 언론을 인용해 미네소타와 일리노이, 워싱턴 등 북부와 동부 지역에는 전날에 이어 영하 10℃ 안팎의 강추위가 엄습했다.

이로 인해 일부 학교는 등교시간을 늦추기도 했으며, 각 지역의 한파 대피소는 노숙인들로 만원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올해 들어 첫 눈이 내린 워싱턴과 뉴욕 등 동부 일부 도시에는 이번 주말 무렵 '기록적인' 눈폭풍도 예고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은 눈폭풍 경보를 최고 단계로 상향하고, 전력 공급 차질과 열차나 항공편 지연 등의 우려가 있으니 미리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학자 라이언 마우에는 뉴욕타임스(NYT)에 "오랜만에 나타나는 '블록버스터급' 눈보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등 일부 지역에도 한파가 이어졌다.

이날 핀란드 헬싱키(영하 16도), 노르웨이 오슬로(영하 16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영하 15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영하 14도) 등이 북유럽과 동유럽의 상당수 지역이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기온을 보였다.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의 수은주가 역대 최저인 영하 12.4도까지 떨어지는 등 영국에도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나타났다.

유럽의 한파 속에서도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오는 시리아 등 난민의 행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유엔 등은 난민 어린이들의 동사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세르비아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고 눈도 15㎝ 이상 쌓여있는데 난민 어린이들이 티셔츠만 입고 물에 잔뜩 젖은 채 그리스 섬에 도착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도 사흘째 강풍을 동반한 강추위가 이어지고 중국 베이징의 수은주도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아시아도 얼어붙었다.

반면 호주 시드니는 20일 수은주가 최고 섭씨 36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남반구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멜버른에서는 전날 기온이 섭씨 34도에 달하면서 선수들이 뜨겁게 달아오른 코트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 도중 폭염에 탈진한 볼 보이가 실려나가는 일도 발생했다.

이 같은 한파와 폭염은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는 이상고온뿐만 아니라 강추위 등 극단적인 날씨도 수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