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사건 발생 85일째를 맞고 있는 ‘경남 마산 무학산 여성 등산객 살인사건’이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산동부경찰서를 중심으로 작년 11월 7일 구성된 수사본부는 연인원 6천 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결국 경찰은 사건 발생 100일을 전후해 수사본부 해체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을 기반으로 하는 수사기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보기도 했지만 해결은 여의치 않았다.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당일 무학산 살해 현장 주변에 있었다고 판단한 경찰은 지난 8일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특정해 집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지목된 용의자 역시 "내가 찍힌 폐쇄회로(CC)TV 자료를 가져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더 이상 손을 쓰기도 힘든 상황이다.

작년 10월 28일 ‘등산을 한다’며 혼자 집을 나선 50대 여성이 무학산 정상 인근에서 뒷날 숨진 채 발견된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시작했지만 현장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했고, 사건 발생 5일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제보 전단을 배포했다. 이후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해가 바뀌고 점차 시민 제보가 끊기는 한편 수사본부 해체설까지 나오고 있어 사건의 ‘미제’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