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2%대로 하락하면서 1850선이 무너졌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19포인트(2.34%) 내린 1845.45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24일(1829.81) 이후 5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하루 낙폭도 지난해 8월 24일(46.26포인트) 이후 최대다.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악재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3.4%로 수정 전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홍콩H지수가 장중 8000선이 붕괴됐고 일본 증시도 장중 3% 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탈출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12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실상 3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벌였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관도 88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298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162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의약품(0.50%)을 빼고 전 업종이 내렸다. 의료정밀이 5.19% 하락한 것을 비롯 증권(4.35%),철강·금속(-3.80%), 종이·목재(-3.57%), 비금속광물(-3.56%), 건설업(-3.46%) 등이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82%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0.19%), 현대차(-2.50%), 삼성물산(-0.34%), 현대모비스(-2.45%) NAVER(-0.90%) 등이 하락했다.부광약품은 신약 개발 기대감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1.57포인트(1.70%) 내린 669.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8억원과 37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외국인은 6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2.47%), 통신방송서비스(0.3%), 제약(0.01%)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운송(-4.12%), 소프트웨어(-3.97%), 종이·목재(-3.9%), 오락·문화(-3.87%) 등의 낙폭이 컸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1.84% 올랐고 동서(7.85%), 컴투스(1.89%)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카카오(-1.75%), 메디톡스(-1.85%), 바이로메드(-5.39%) 등은 내렸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바른전자는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바른전자의 김태섭 회장은 귀순 가수 겸 배우 김혜영의 세 번째 결혼상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혜영은 2002년 첫 번째 결혼식을 올렸으나 3년 만에 이혼, 2009년 연극배우 김성태와 재혼했으나 2012년 이혼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8.1원 오른 1,214.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