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극우 성향에다가 막말로 유명한 미국의 여성 정치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됐다.

페일린은 지난 19일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州) 에임즈 유세장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나도 이 판에 들어왔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페일린은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구호성 질문으로 지지자들의 열광적 반응을 유도한 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여러분처럼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이 아닌 민간 분야 출신이다. 기성 정치권이 도대체 보수에 대해 뭘 아느냐"고 일갈하면서 "트럼프 대통령하에서는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세라(페일린)의 지지를 받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면서 "그녀는 친구이자 내가 매우 존중해 온 훌륭한 인격자"라고 치켜세웠다.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단 페일리 전 주지사의 구원등판이 일시로 나마 트럼프에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일린 전 주지사의 존재가 장기적으로 트럼프 후보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

페일린 전 주지사가 공화당 극우지지층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또는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비호감'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