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기업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 인정받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아모레퍼시픽 출신 인사들이 화장품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두기업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이끄는 한편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 최백규 소망화장품 대표이사(왼쪽), 토니모리 양창수 사장(오른쪽)./각 사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KT&G에 인수된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소망화장품이 지난해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소망화장품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소망화장품은 KT&G 인수에 따른 후광효과를 노렸던 것과는 달리 주요 브랜드 매출이 감소하면서 2년 동안 적자에 허덕였다. 실제 소망화장품 매출의 약40%를 차지하고 있는 ‘꽃을든남자’는 2014년 매출이 325억 원으로 2012년에 비해 36%나 줄었다. 또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다나한’은 같은 기간 52% 감소했다.

이 같은 적자를 흑자로 돌리는데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최백규 현 대표이사의 역할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이사는 소망화장품의 대표 브랜드인 ‘꽃을든남자’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비하는 한편 ‘다나한’ 역시 BI를 교체하며 이미지 쇄신에 돌입했다. 또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에 이어 유통채널 다각화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의 사업영역 확대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업계에서는 선두기업에서 쌓아온 최 대표이사의 노하우가 실적개선을 견인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 역시 아모레퍼시픽 출신 인사 영입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말 신임 양창수 사장을 공식 임명했다. 토니모리가 아모레퍼시픽 출신 인사를 대표로 영입한 것만 이번에 세 번째다.

양 사장은 아모레퍼시픽 백화점 사업담당 상무와 마케팅 담당 부사장, 에뛰드하우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핵심 인물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퇴사한 후 2014년 말까지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 브랜드 비디비치 부사장을 역임했다.

양 사장은 오랜 기간 화장품 업계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디지털영상장치 제조업체였던 코스온은 2012년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 이동건 코스온 대표이사에게 인수돼 3년 만에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ODM 업체로 성공적인 변신을 꾀했다.

2013년 화장품사업 매출이 63억 원에 불과했던 코스온은 1년 만인 2014년 화장품사업 매출을 25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15년 매출은 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