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어설픈 보이스 피싱으로 화제가 됐던 '오명균 수사관'이 경찰에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 20여명에게서 3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A 씨와 B 씨, 국내 인출 모집 총책 C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합숙, 교육을 통해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챙겼고 지난해 말 한국에 들어온 인출책 C 씨가 경찰에 검거되면서 조직원들이 줄줄이 잡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20대 남성의 A 씨는 지난해 4월 한 여성을 속이려 "서울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이라고 전화를 걸었지만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챈 여성의 "왜 또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는 농담과 옆에 있던 여성의 웃음소리가 녹음된 파일이 일명 인터넷상에 떠돌았다. 이는 조회수 50여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한편 검거에 성공한 경찰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신원을 확인해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