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풍’ VS LG전자 ‘인체감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전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해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올초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경쟁은 뜨겁기만 하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바람을 느끼지 않는 ‘무풍’ 에어컨을, LG전자는 인체 감지 카메라를 탑재한 ‘휘센 듀얼 에어컨’을 무기로 내세웠다.

   
▲ (왼쪽)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삼성 ‘무풍에어컨 Q9500’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휘센 듀얼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이다./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에어컨은 모두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을 갖췄다. 이에 소비자는 4계절 내내 에어컨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에어컨은 미세먼지와 냄새는 물론 초미세먼지까지 측정하는 ‘트리플 청정 센서’를 통해 실내 공기의 청정도와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하고 삼성만의 ‘PM2.5 필터 시스템’으로 99.9% 걸러준다.

LG전자 제품은 ‘365 스마트 공기청정 시스템’을 탑재해 ▲일반 먼지 ▲미세먼저·초미세먼지·극초미세먼지 등 ▲생활악취 및 각종 유해가스 ▲스모그 원인 물질인 이산화황(SO2) 및 이산화질소(NO2)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제거의 단계를 거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신제품의 강조부분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찬바람이 아닌 냉기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무풍’ 에어컨을 선보였다.

삼성 무풍에어컨은 포물선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쾌적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에어컨 전면의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마이크로 홀’을 통한 ‘무풍냉방’으로 실내 온도를 시원하고 균일하게 유지한다.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약 13만5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통해 분포되는 균일한 온도의 냉기로 사용자들은 보다 쾌적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에어컨의 강한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아 불편하거나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배려해 바람의 세기를 넘어 바람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휘센 듀얼 에어컨은 최대 5미터 거리까지 좌우로는 최대 105도 범위에서 사람의 수·위치·활동량 등을 감지하는 인체 감지 카메라를 탑재했다. 인체 감지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사람의 형상을 찾는 방식으로 실내 상황을 파악한 후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자동으로 설정했다

또한, 거실에 한 사람만 있는 것을 감지해 두 개의 냉기 토출구 가운데 사람이 있는 방향의 토출구만 사용한다. 한쪽 토출구만 사용해 필요한 공간만 냉방하기 때문에 두 개의 토출구를 모두 사용할 때와 비교하면 전력소비량을 최대 50.3%까지 줄일 수 있다.

LG전자 측은 “에어컨 냉방 기능과 제습 기능은 컴프레서를 사용하고 공기청정을 할 때는 모터를 사용한다”며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로 인해 냉방이나 제습 등이 기본적으로 30%가 절감 된고 인체감지센서를 사용하면 기존 대비 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에어컨시장은 전년도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에어컨이 55%다. 박재천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장(상무)는 “에어컨은 55%보다 올해 훨씬 더 높은 점유율을 노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삼성전자 측은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은 지난해 4분기 5대 주요 생활가전 제품을 합산한 지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6.6%로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좋은 제품,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께 다가가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엔 메르스 여파에다 여름철 장마가 심하지 않아 제습기 판매도 줄었고 에어컨 판매도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시장이 정상화만 되더라도 개선될 것이며 전체 시장이 많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저가가전 시장은 제조 생산성이나 생산기지를 유연하게 운용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고가시장에선 기술력을 모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