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생계가 어려운 70대 노인이 반찬거리가 없어 쪽파 1kg을 훔치다 들켜 경찰에 입건됐다.

28일 부산 기장경찰서는 남의 텃밭에서 쪽파를 훔친 혐의로 70대 노인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19일 부산 기장읍에 있는 한 텃밭에서 1만원 상당의 쪽파 1kg를 훔치다 들켰고 텃밭주인은 "이전에도 몇차례 쪽파를 뜯어갔다"며 경찰에 신고됐다.

A 씨는 경찰 진술을 통해 "반찬거리가 없어 쪽파를 훔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가 가벼워 훈방조치하려고 했으나 텃밭주인은 처벌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씨는 악취가 진동하는 등 허름한 컨테이너박스에 혼자사는 노인으로 남편과 사별 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인의 수입은 매달 20만원의 노령연금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안타까운 처지를 고려해 기장경찰서는 경미 범죄 심사위원회에 이 사건을 올리기로 했으며 A 씨를 돕는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