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이어 최근 ‘지카(Zika)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위원회가 결성될 예정이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신생아에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대책을 논의할 긴급회의를 다음 달 1일 진행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소두증은 머리부분(두부) 및 뇌가 정상보다도 이상하게 작은 선천성 기형을 말한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에서 발견된 이후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보고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카 바이러스 대책 긴급위원회를 내달 1일 소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긴급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와 WHO가 바이러스 발생 지역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 WHO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찬 총장은 "1947년 우간다 지카 숲의 한 원숭이에게서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그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적도 지역에 주로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2007년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2013-2014년 태평양 4개 도서 국가에서 발생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형적으로 머리가 작은 어린이 출생이 늘어나고 있고, (급성으로 말초신경·척수·뇌신경 등의 파괴로 마비가 발생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했다"면서 "아직 지카 바이러스와 해당 증상들 간의 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차장은 중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매개체인 모기가 있고 뎅기열이 발생했던 나라에서는 어느 곳이든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에 의하면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 신속 진단 테스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어 모기의 분포를 볼 때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아직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적어 피해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