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해 영국 교사 10명 중 4명이 학생으로부터 '폭력행위'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교사·강사노조(ATL)의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 중 43%가 학생으로부터 지난해 '물리적 폭력 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30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폭력은 몸을 밀치는 행위(77%)가 가장 많았고, 발로 차거나 책상 등 물건을 내던지는 행위도 절반에 달했으며, 침을 뱉거나 때리는 일도 있었다.
머리를 연필로 찌르거나,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얼굴에 분사하거나, 교사의 다리에 의자를 던지는 일들도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초·중등학교 교직원 10명 중 9명은 학생으로부터 욕설이나 고함 등 이른바 '도발적 행동'을 겪었다고 답했다.
로치데일 초등학교의 한 보조교사는 "교직원들이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폭언을 듣지만 학생에게 특별한 처분이 내려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주장했다.
학생이 교직원을 물리적으로 가격해도 당일 정학처분 등 징계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교사의 45%는 학생들의 행동이 지난 2년 사이에 더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근 3분의 2는 학생들이 2년 전에 비해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느낀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품행 불량 원인으로 가정교육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78%는 학생의 정서 및 행동 장애를, 절반가량은 학생의 정신건강상 문제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대변인은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규제하고 훈육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교사들에게 줘 교실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단호한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교사가 수업 방해 학생을 교실에서 배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소위 '노 터치' 정책도 철회했으며 학교가 내린 정학 결정이 더는 기각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