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탈리아 로마의 키르쿠스 막시무스 경기장에 30일(현지시간) 수만 명의 군중이 모여 동성애 커플의 결혼과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가정의 날을 맞아 이날 집회를 준비해온 마시모 간돌피니 조직위원장은 "우리가 동성애 허용 법안에 반대하는 유일한 무기는 이렇게 모여 우리의 뜻을 밝히는 것"이라며 "특히 동성애 커플의 입양 허용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전했다.
이 집회에 참가한 지안 루카 갈레티 환경부 장관은 "정부의 대표가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참가했다"면서 "가족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이로 구성되는 것이고, 어린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방송 Rai뉴스는 보도했다.
현직 장관으로 유일하게 참석한 갈레티 장관은 또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이 이 집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동성애자 결혼이나 입양을 허용하는 이 법안에 대해 전적으로 나와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서유럽 주요 국가 중 아직 동성애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마지막 나라이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상원은 지난 28일 동성애 결혼과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로마노 프로디 총리 정부는 지난 2007년 동성애 결혼 허용 법안을 제출했으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실패했으며 이것이 그다음 해 총선에서 패한 주요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총리는 양심의 자유를 강조하며 동성애 결혼 법안에 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