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 유발 가능성이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확인된 감염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에서는 2000여명의 임산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돼 전 세계적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작고 태어나는 뇌 손상이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는 임신한 여성 2000여 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는 “전염병 발생 현황 공고를 통해 현재까지 자국 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2만297건”이라며 “이 가운데에는 임신부 2116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 가운데 37.2%는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북동부의 노르테데산탄데르 지역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체 감염 사례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63.6%였다. 연구소는 이번 지카 바이러스 유행과 관련해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남미 23개국 가운데 브라질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다.

콜롬비아 정부는 올해 말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60만∼70만 명에 이르고 소두증 발병 사례도 500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앞으로 6∼8개월간 임신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며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는 저지대 지역 병원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발병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중미의 과테말라에서도 100여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테말라 보건부는 “지난해 이후 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 200건이 보고됐다”며 “이 가운데 105건이 실제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 발생이 가장 많은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약 150만 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10월 이후 브라질에서 보고된 소두증 의심사례 3448건 중에서 270건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