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스포츠 토토로 돈을 날린 배달원이 강도를 만났다고 거짓 진술해 경찰에 입건됐다.
1일 오후 울산시 동구의 한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는 A(35)씨는 이날 받은 음식값을 모두 스포츠 토토에쏟아 부었다가 모두 날렸다. 더욱이 A씨는 돌아가는 길에 오토바이가 넘어져 턱에 상처까지 났다.
그런데 턱에 난 상처를 본 A씨는 이를 빌미로 스포츠 토토로 잃은 돈에 대한 구실을 만들었다. A씨는 중국집으로 돌아간 뒤 업주에게 남자 3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수금한 돈 30만원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한 동료가 112에 신고했고 관할서인 울산 동부경찰서 형사들이 곧바로 A씨를 찾아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물었다.
경찰의 질문에도 거짓말은 계속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남자들이 길을 막고 있어 경적을 울렸더니, 오토바이를 넘어뜨리고 자신을 폭행한 뒤 돈을 빼앗아 갔다고 진술했다. 남성의 복장과 옷 색깔까지 지어냈다.
경찰은 A씨가 폭행을 당했다는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범행 장면을 발견하지 못했다.
주변을 탐문했지만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도 없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를 추궁했고, 결국 그는 거짓말을 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2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