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수출입은행이 PF금융으로 우리기업의 수주 기회를 넓히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 이하 수은)은 GS건설이 수주한 오만의 리와 석유화학사업에 3억7000만달러의 PF금융을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PF(Project Finance)는 기존 기업금융(Corporate finance)이 기업의 신용에 기반해 여신을 제공하는 반면, PF는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주요 상환재원으로 하고 프로젝트 자체의 자산, 권리 등을 담보로 프로젝트 회사에 금융을 제공하는 지원방식이다.
이번 PF금융 제공은 그동안 중동에서 추진된 다른 PF사업에 비해 프로젝트 구조와 제반 금융 조건이 매우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사업주인 오만 국영정유석유화학회사(ORPIC, Oman Oil Refineries and Petroleum Industries Company SAOC)를 대신해 오만 정부가 직접 완공보증(Debt Service Undertaking)을 제공하고 원료인 천연가스 공급을 보증했기 때문이다.
'완공보증'은 대형플랜트의 완공 및 관련 대출금 상환을 신용도가 높은 제3자가 보증하는 것으로 통상 사업주가 제공하지만, 이번 사업은 수은을 포함한 대주단의 강력한 요구로 오만 정부가 직접 보증을 제공키로 했다.
수은 관계자는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국에서 대형플랜트 사업이 취소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주환경이 악화되는 여건속에서도 수은이 그동안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와 PF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 협상을 주도한 결과 우리 기업의 성공적 수주가 이뤄졌다"면서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금융 조달은 후속사업의 추진동력 확보와 우리 기업의 수주 기회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와 석유화학사업은 총 사업비가 63억달러에 달하는 오만 정부의 국책사업이다. 오만 최초로 천연가스를 원료로 한 석유화학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오만 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단순 원유·가스 수출을 지양하고, 고부가가치의 정유․화학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자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특히 이번 사업은 오만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 중 최대 규모다.
한편 오만 정부가 추진하고 한국 기업이 수주한 정유·석유화학사업에 수은이 대규모 금융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수은은 2006년 LG상사가 참여한 방향족 탄화수소 플랜트· 건설사업에 5억달러, 2014년 대림산업이 참여한 소하르 정유설비 증설사업에 6억달러의 금융을 제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