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의 중심 뉴욕주에서 한국어가 '월드랭귀지(제2외국어)'로 채택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역에서 사용하던 제2외국어라는 명칭은 지난해부터 월드 랭귀지로 바뀌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거리타 시셀로(여) 뉴욕주 교육국 월드 랭귀지 담당관은 지난해 말 한미헤리티지교육재단(이하 재단·이사장 최경미)에 "2016년 가을 학기부터 뉴욕주에 한국어 월드 랭귀지 승인을 위한 모든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서면으로 요청했다.

이에 재단과 중앙대는 지난달 중순 시셀로 담당관에게 관련 서류를 넘겼다.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의 해외기관으로 가장 먼저 승인을 받았다.

중앙대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 뉴욕주 월드 랭귀지 승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교육 및 한국어반 학생 수업(Level 1,2,3,4)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뉴욕주 월드 랭귀지 승인 절차는 한국어 교사를 교육할 수 있도록 뉴욕주에 인가받은 교사양성재단이 뉴욕주 내 한국어를 지지하는 교육감 및 5인 이상의 교장단 추천을 받아야만 밟을 수 있다.

김기환 뉴욕총영사, 박희동 뉴욕한국교육원장, 재단의 최 이사장과 임형빈 고문·안상숙 기획실장·박정숙 행정실장 등은 지난달 27일 총영사관에 모여 '뉴욕주 교육국의 한국어 월드 랭귀지 승인 가속화'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어가 월드 랭귀지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 이사장은 2006년 부시 대통령의 소수민족 언어 지원 정책인 '아리랑 프로젝트'에 따라 뉴욕주 5개 공립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를 시작했다.

그는 뉴욕시 교육청 이중언어기술지원부(ALBETAC) 한국어 담당관으로 재직할 당시 학교장들의 한국어반 신설·확장 요청을 받고 2011년 뉴욕주 정부와 교육국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법인 한미헤리티지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지난 5년간 12개의 뉴욕주 초·중·고교에 86개 한국어반을 개설했다. 현재 총 2204명의 외국인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최 이사장은 "아랍어·방글라데시어도 뉴욕주 월드 랭귀지로 승인됐는데, 아직 한국어가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늘 안타까워했다"며 "늦게라도 한국어 승인 절차를 밟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뉴욕주의 한국어 교사 자격증은 미국 50개주에서 통용되기 때문에 한국어가 월드 랭귀지로 승인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